안녕하세요, 치과아빠 김희수입니다. 😊
"찬물엔 시린데 그러려니 했는데, 뜨거운 커피 마시니까 욱신거려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는 조금 더 긴장하게 됩니다. 사실 찬 자극보다 뜨거운 자극에 반응하는 치아가 훨씬 더 심각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찬물 vs 뜨거운 물, 통증의 의미가 다릅니다
치아 시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상아질이 노출되어 생기는 '지각과민증'이고, 다른 하나는 치아 신경(치수)에 염증이 생긴 '치수염'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중요한 단서가 바로 '어떤 자극에 반응하는가'입니다.
찬물에만 반응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바로 가라앉는 경우: 대부분 지각과민증입니다. 신경 자체는 아직 건강하고, 노출된 상아세관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극이 전달되는 것뿐입니다.
뜨거운 것에 반응하고, 자극을 없애도 통증이 한동안 지속되는 경우: 신경 자체에 염증이 생긴 치수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 뜨거운 자극이 더 위험한 신호일까요?
신경(치수)에 염증이 생기면 신경 조직이 붓게 되는데, 치아 내부는 딱딱한 상아질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이라 부은 조직이 빠져나갈 공간이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뜨거운 자극이 가해지면 치아 내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이 압력이 신경을 직접 자극해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찬 자극은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압력을 낮추기 때문에, 염증이 진행된 치아에서는 찬물을 물고 있으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치수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뜨거운 음식·음료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다
자극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몇 분에서 몇 십 분간 지속된다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거나, 밤에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깬다
씹을 때 특정 치아에 힘이 들어가면 아프다
이 중 해당되는 증상이 있다면, 이미 신경 안쪽까지 충치나 염증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치수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계속 진행되어 신경이 괴사하게 되고, 이 경우 치아 뿌리 끝에 고름주머니(치근단농양)가 생기며 통증이 급격히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까지 가면 신경치료가 훨씬 복잡해지거나, 심한 경우 발치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습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처치로 신경을 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 가기 전 임시로 할 수 있는 것
뜨거운 음식·음료는 당분간 피하기
진통제로 일시적인 통증 완화 (근본 치료는 아님)
통증이 있는 쪽으로 씹지 않기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며, 통증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찬물에 시린 것과 뜨거운 것에 욱신거리는 것은 전혀 다른 신호입니다. 특히 뜨거운 자극에 반응하고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미루지 마시고 빠른 시일 내에 치과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