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내려가면 다시 올라올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치과아빠 김희수입니다. 😊
"이 뿌리가 다 보일 정도로 잇몸이 내려갔어요.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면서, 혹은 어느 순간부터 치아가 길어 보인다고 느끼신 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는 다시 올라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와 대처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한번 내려간 잇몸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을까요?
잇몸(치은)은 그 아래 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의 높이를 따라갑니다. 즉, 잇몸이 내려간다는 것은 대부분 그 밑의 뼈가 먼저 흡수되어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뼈는 한번 흡수되면 신체가 자연적으로 다시 채워내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그 위를 덮고 있는 잇몸 역시 스스로 다시 자라 올라오기 어렵습니다. 마치 침식된 해안선이 파도가 잦아든다고 저절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잇몸이 내려가는 대표적인 원인
잘못된 칫솔질 습관: 옆으로 세게 문지르듯 닦는 습관이 오래되면 잇몸이 기계적으로 밀려 내려갑니다.
치주질환(잇몸병): 치석과 세균으로 인한 염증이 치조골을 서서히 흡수시켜 잇몸 퇴축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이갈이·이악물기: 과도한 힘이 치아 목 부분에 집중되면서 뼈와 잇몸에 부담을 줍니다.
선천적으로 얇은 잇몸·뼈: 타고난 조직이 얇은 경우, 작은 자극에도 퇴축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 오랜 세월 누적된 마모와 조직 변화로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는 걸까요?
자연 회복은 어렵지만, 상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접근이 가능합니다.
1.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 (가장 중요) 원인이 되는 칫솔질 습관 교정, 치주치료, 이갈이라면 나이트가드 착용 등으로 추가적인 퇴축을 막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행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2. 심미적·기능적으로 심한 경우 – 잇몸 이식술 잇몸이 많이 내려가 시린 증상이 심하거나, 심미적으로 불편감이 크다면 잇몸 이식술(치은 이식)을 통해 부족한 잇몸 조직을 보충하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조직을 새로 이식'하는 개념입니다.
3. 시린 증상 관리 잇몸 퇴축으로 노출된 치아 뿌리 부위가 시리다면, 시린이 전용 치약이나 레진 코팅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
잇몸 퇴축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정기검진을 통해 잇몸 높이 변화를 꾸준히 체크하고, 원인이 되는 습관이나 질환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잇몸은 한번 내려가면 자연적으로 다시 올라오기 어려운 조직입니다. 다만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거나, 필요시 이식술로 보완하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잇몸이 내려간 것 같다고 느끼신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원인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