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과아빠 김희수입니다. 😊
"가족이 자는 동안 이를 간다고 하는데, 그냥 두어도 괜찮을까요?" 이갈이는 본인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쉬운 습관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치아가 시리거나 턱이 뻐근해서야 알게 되는 분들도 많은데요. 오늘은 이갈이가 치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네. 실제로 닳습니다
이갈이(브럭시즘)는 깨어 있을 때 씹는 힘보다 훨씬 강한 힘이 치아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습관입니다. 이 힘이 밤새 이어지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법랑질은 한번 닳으면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면 마모가 계속 누적됩니다.
이갈이가 있을 때 나타나는 신호
치아 씹는 면이 평평하게 닳아 있다: 뾰족했던 송곳니나 어금니 끝이 편평해지고 반질반질해집니다.
찬 음식에 시리다: 법랑질이 얇아져 안쪽 상아질이 드러나면 시림이 생깁니다.
치아 목 부분이 패인다: 과한 힘이 치아 목에 집중되면서 쐐기 모양으로 파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침에 턱이 뻐근하거나 두통이 있다: 자는 동안 턱 근육을 과하게 쓴 결과입니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자주 깨진다: 마모가 진행되면 균열과 파절 위험도 커집니다.
가족이 소리를 듣는다: 본인은 몰라도 옆에서 듣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모가 심해지면 치아가 짧아져 얼굴 인상이 달라지고, 씹는 기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상아질 노출로 시린 증상이 반복되고, 심하면 신경치료나 크라운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힘이 임플란트나 보철물에 가해지면 파손이나 임플란트 주위 뼈 손실로 이어질 위험도 큽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정확한 원인은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스트레스와 긴장, 수면의 질, 치아 교합 문제, 음주·카페인·흡연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이를 '고치겠다는 의지'로 조절하기 어려운 무의식적 습관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관리할까요?
나이트가드(구강보호장치) 착용: 자는 동안 치아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해서 마모와 파절을 막아줍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습관 개선: 잠들기 전 카페인과 음주를 줄이고,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낮 시간 이악물기 인식하기: 낮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경우가 많아, 윗니와 아랫니가 닿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이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정기검진으로 마모 정도 확인: 눈으로 알기 어려운 마모 진행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합니다.
이런 경우엔 치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치아가 눈에 띄게 짧아지거나 평평해졌을 때
찬물에 시린 증상이 새로 생겼을 때
아침마다 턱 통증이나 두통이 반복될 때
치아가 자주 깨지거나 금이 갈 때
이갈이는 그냥 습관이 아니라 치아를 조금씩 깎아내는 질환에 가깝습니다. 마모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의심되는 신호가 있다면 조기에 확인하고 나이트가드 같은 예방 조치를 시작하시길 권해드립니다.